“남편이 공무원이었는데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족연금이 나온다는데, 제가 열심히 부은 제 국민연금은 못 받게 되는 건가요?”
노후 준비를 하면서 부부 모두 연금에 가입되어 있는 경우, 가장 큰 걱정 중 하나가 바로 ‘중복 감액’ 문제입니다. 특히 한 분은 공무원이고, 다른 한 분은 일반 직장인(국민연금 가입자)인 ‘공무원-민간인 부부’의 경우, 이 제도가 더욱 헷갈리실 텐데요.
결론적으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둘 다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 ‘왜’ 가능한지, 그리고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는 정확히 알고 계셔야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오늘은 공무원연금(유족연금)과 본인의 국민연금을 동시에 받을 때 적용되는 룰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왜 많은 사람들이 “둘 중 하나만 받는다”고 오해할까요?
가장 큰 이유는 ‘국민연금 내부의 중복급여 조정 규칙’ 때문입니다.
만약 부부가 둘 다 국민연금 가입자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남편도 국민연금, 아내도 국민연금인 상태에서 한 분이 사별하게 되면, 본인의 노령연금과 배우자의 유족연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둘 다 온전히 100% 주지 않습니다.)
이 강력한 규칙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아, 연금은 두 개 다 못 받는구나”라고 생각하시는데요. 공무원연금은 다릅니다.
2.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은 ‘주머니’가 다릅니다
핵심은 이것입니다. 공무원연금(직역연금)과 국민연금은 운영 주체와 법령이 서로 다른 별개의 제도입니다.
- 내 국민연금(노령연금): 내가 낸 돈으로 받는 나의 권리
- 배우자의 공무원연금(유족연금): 국가를 위해 봉사한 공무원 배우자에 대한 보상 성격
이 두 가지는 서로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병급(함께 받는 것)이 가능합니다. 즉, 내 국민연금은 100% 그대로 받고, 배우자의 공무원 유족연금도 규정된 비율만큼 받으실 수 있습니다.
3. 그렇다면 정확히 얼마나 받게 될까요?
가장 중요한 ‘금액’ 계산입니다.
- 본인의 국민연금: 가입 기간과 납부 금액에 따라 산정된 본인의 연금액 전액(100%)을 받습니다. 깎이지 않습니다.
- 배우자의 공무원 유족연금: 기본적으로 돌아가신 배우자가 받으시던(혹은 받으실) 연금액의 60%를 받습니다.
예시 상황:
- 내 국민연금 예상액: 월 80만 원
- 배우자(공무원) 연금액: 월 300만 원
수령액:
- 내 국민연금 80만 원 (그대로 수령)
- 배우자 유족연금 180만 원 (300만 원의 60%)
- = 총 월 260만 원 수령 가능
이것이 바로 공무원-국민연금 혼합 가입 부부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4. 주의해야 할 점 (예외 사항)
“무조건 다 받는다”고만 알고 계시다가 당황하실 수 있는 포인트가 딱 하나 있습니다. 바로 ‘소득심사’입니다.
중복 수령 자체는 가능하지만, 만약 유족(살아계신 배우자) 본인의 소득이 매우 높거나, 본인 역시 공무원 연금 수급자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본인 소득이 높은 경우: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일정 기준 이상일 경우, 공무원 유족연금 지급액의 일부가 정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예 못 받는 것은 아닙니다.)
- 재혼의 경우: 만약 사별 후 재혼을 하시게 되면 유족연금 수급권은 상실됩니다.
5. 결론 및 요약
불안해하셨던 마음, 이제 조금 놓이시나요?
- 내 국민연금과 배우자의 공무원 유족연금은 중복 수령이 가능합니다.
- 국민연금끼리의 ‘중복급여 조정(택 1)’ 룰은 여기에 적용되지 않습니다.
- 단, 내 소득이 아주 높다면 유족연금 일부가 조정될 수는 있습니다.
은퇴 후의 삶을 지탱해 줄 소중한 연금, 정확히 알고 계셔야 미래를 계획할 수 있습니다. 혹시 더 구체적인 내 예상 수령액이 궁금하시다면, 국민연금공단(1355)과 공무원연금공단(1588-4321)에 각각 문의하여 “예상 연금액”을 확인해 보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동시에 받을 수 있나요?
네,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은 서로 다른 제도이기 때문에 동시에 받을 수 있습니다.
유족연금과 본인 연금을 같이 받을 수 있나요?
네, 유족연금과 본인의 연금을 선택해서 함께 수령할 수 있습니다.
연금 수령 조건은 어떻게 되나요?
연금 수령 조건은 가입 기간, 연령, 그리고 관련 법규에 따라 다르니 꼭 확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