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핫팩 기내반입되나요?

날씨가 추워지면서 겨울 여행 떠나시는 분들 많으시죠? 삿포로의 눈 축제나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 혹은 그냥 비행기 안의 서늘한 에어컨 바람이 싫어서 ‘핫팩’을 챙기려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짐을 싸다 보면 문득 불안한 생각이 스칩니다.
“잠깐, 이거 터지는 거 아닌가? 보안 검색대에서 뺏기면 어떡하지?”

실제로 공항 검색대 앞에서 애매한 물건 때문에 캐리어를 다시 열어야 하는 상황만큼 식은땀 나는 일도 없죠. 오늘은 헷갈리는 비행기 핫팩 반입 규정, 종류별로 아주 정해드립니다.

1. “대부분 됩니다, 하지만…”

가장 많이 쓰시는 흔드는 핫팩이나 붙이는 핫팩, 결론적으로 비행기에 가지고 타셔도 되고(기내 반입), 캐리어에 넣어서 부치셔도 됩니다(위탁 수하물).

하지만! ‘어떤 핫팩’이냐에 따라 운명이 갈립니다. 종류별로 주의사항이 다르니 꼭 확인하세요.

2. 종류별 반입 가이드

① 일반 고체형 핫팩 (가루형, 붙이는 핫팩)

편의점에서 파는 흔드는 핫팩, 옷 위에 붙이는 핫팩은 주성분이 철분 가루입니다. 폭발물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 기내 반입: 가능 ⭕ (비행기 안에서 추우면 뜯어서 쓰셔도 됩니다.)
• 위탁 수하물: 가능 ⭕
• 주의점: 딱히 개수 제한은 없지만, 박스째로 수십 개를 들고 타면 보안 요원이 “상업용인가?” 하고 검사할 수는 있습니다. 여행 기간 쓸 정도의 양(10~20개 내외)은 전혀 문제없습니다.

② 액체형 핫팩 (똑딱이 단추형)

요즘은 잘 안 쓰지만, 투명한 젤 안에 금속 단추가 들어있는 ‘똑딱이 손난로’ 기억나시나요? 이건 ‘액체류’로 분류됩니다.

• 기내 반입: 100ml가 넘으면 반입 불가 ❌ (액체 규정에 걸립니다.)
• 위탁 수하물: 가능 ⭕
• 팁: 굳이 기내에서 쓰실 게 아니라면 맘 편하게 위탁 수하물(부치는 짐)에 넣으세요.

③ 충전식 전자 손난로 (보조배터리 겸용)

충전식 손난로는 ‘리튬 배터리’가 들어갑니다.

• 기내 반입: 무조건 기내에 들고 타야 함 ⭕
• 위탁 수하물: 절대 금지 ❌ (캐리어에 넣고 부치면 공항 방송으로 이름 불려 나갑니다. 짐 다 뜯어야 해요.)
• 이유: 리튬 배터리는 화물칸에서 압력을 받으면 폭발 위험이 있어 반드시 승객이 소지하고 탑승해야 합니다.

3. 국가별로 조금 다를 수 있어요 (일본, 중국 등)

기본적인 국제 규정은 위와 같지만, 여행지마다 보안 검색이 유독 까다로운 곳들이 있습니다.

• 중국/일본: 가끔 보안 검색대에서 핫팩 겉포장의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거나, 1인당 소지 개수를 제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뜯지 않은 새 제품은 괜찮습니다.)
• 미국: 미국 교통안전청(TSA) 규정상 가루형 핫팩은 통과지만, 검색 요원의 판단에 따라 추가 검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 팁:
해외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 현지 공항 규정이 더 빡빡할 수 있습니다. 너무 많이 쟁여오기보다는 현지에서 다 쓰고 오시는 걸 추천드려요.

4. 기내에서 핫팩 쓸 때 매너 팁

비행기 안은 기압이 낮아서 핫팩이 지상보다 더 뜨겁게, 더 빨리 부풀어 오를 수 있습니다.

• 저온 화상 주의: 맨살에 절대 붙이지 마세요. 기내 담요 위에 올려두거나 옷 위에 붙이는 게 안전합니다.
• 터짐 주의: 핫팩을 너무 심하게 비비면 가루가 터져 나올 수 있으니 조살조살 다뤄주세요.

마무리하며

정리하자면, 일반 핫팩은 기내/위탁 모두 OK, 충전식 손난로는 무조건 들고 타기! 이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저도 추위를 많이 타서 장거리 비행 땐 꼭 붙이는 핫팩을 허리에 하나 붙이고 타는데요. 그러면 으슬으슬한 기내에서도 꿀잠 잘 수 있더라고요. 여러분도 따뜻하게 준비하셔서 건강하고 즐거운 겨울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