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신고 안하면 어떻게 되나요?

11월이 지나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직장인들의 마음을 설레게(혹은 두렵게) 하는 단어가 있죠. 바로 ‘연말정산’입니다.

“영수증 챙기기 귀찮은데 그냥 안 하면 안 되나요?”
“깜빡하고 기간을 놓쳤는데 큰일 나나요?”

매년 이런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감옥에 가거나 벌금을 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돈’을 잃을 확률이 99%입니다.

오늘은 연말정산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을 때 내 월급 통장에 벌어지는 일과, 혹시라도 기간을 놓쳤을 때 구제받을 수 있는 방법까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연말정산 신고 안하면 어떻게 되나요? (불이익과 5월 환급 방법)

1. “신고 안 함” = “기본만 하겠다”

연말정산을 아예 안 한다는 것은 국세청에 “나는 공제받을 거 하나도 없으니 그냥 기본 세금만 떼어가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회사에서는 여러분이 서류(간소화 자료 등)를 내지 않으면 ‘표준세액공제’라는 가장 기본적인 항목만 적용해서 세금을 정산해 버립니다.

💸 이렇게 되면 무슨 손해를 보나요?

여러분이 1년 동안 열심히 쓴 돈에 대한 혜택을 다 날리게 됩니다.

• 신용카드/체크카드 사용액 공제 (X)
• 의료비, 교육비 공제 (X)
• 보장성 보험료, 기부금 공제 (X)
• 월세 세액 공제 (X)

남들은 ’13월의 월급’이라며 몇십만 원, 많게는 몇백만 원씩 환급받을 때, 나는 0원을 받거나 오히려 세금을 더 토해내야 하는(추가 납부)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잠깐! 오히려 이득인 경우도 있다?
1인 가구이거나 소비가 극도로 적어서 공제받을 금액이 거의 없는 분들은, 복잡하게 서류 챙길 필요 없이 그냥 ‘표준세액공제(13만 원)’를 받는 게 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은 서류를 챙기는 게 이득입니다.

2. 회사에 서류 내기 싫거나 기간을 놓쳤다면?

“회사 경리팀에 내 사생활(의료비, 기부금 내역 등)을 보여주기 싫어요.”
“너무 바빠서 회사 제출 기한을 넘겨버렸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두 번의 기회가 더 남아있습니다.

🚩 첫 번째 기회: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

연말정산 시즌(1~2월)을 놓쳤다면, 5월 1일부터 31일 사이에 직접 하면 됩니다. 이를 ‘종합소득세 확정신고’라고 합니다.

• 방법: 국세청 홈택스(HomeTax) 웹사이트나 손택스 앱에 접속.
• 장점: 회사 눈치 안 보고 내가 직접 신고하므로 프라이버시가 보장됩니다. 실제로 부양가족 문제나 난임 시술 등 민감한 정보를 숨기기 위해 일부러 5월에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 두 번째 기회: 경정청구 (5년 이내)

“아차! 5월도 놓쳤는데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경정청구’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법정 신고 기한으로부터 5년 이내라면 언제든지 “저 예전에 못 받은 세금 돌려주세요”라고 신청할 수 있습니다.

• 단, 5월 정기 신고보다는 절차가 아주 조금 더 까다롭거나 환급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요즘은 ‘삼쩜삼’ 같은 세무 대행 앱들이 이걸로 광고를 많이 하죠.)

3. 그래서 안 하면 어떻게 된다고요?

바쁘신 분들을 위해 3줄 요약 들어갑니다.

1. 법적 처벌 없음: 신고 안 했다고 경찰서에서 전화 오지 않습니다.
2. 금전적 손해: 각종 공제 혜택을 못 받아 세금을 왕창 낼 가능성이 큽니다. (뱉어내야 할 수도 있음)
3. 구제 방법: 2월을 놓쳤다면 5월에 직접 하거나, 5년 안에 경정청구를 하면 100% 똑같이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마무리

사실 연말정산은 ‘신고’라기보다는 ‘내가 낸 세금을 돌려받는 권리 행사’에 가깝습니다. 국가가 알아서 챙겨주지 않기 때문에 내가 챙겨야 하죠.

귀찮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국세청 홈택스 간소화 서비스가 워낙 좋아져서 클릭 몇 번이면 끝납니다. 만약 회사 제출 기간이 너무 부담스럽다면, 마음 편하게 5월에 직접 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