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쌩쌩 불기 시작하는 12월입니다. 옷깃을 여미게 되는 추운 날씨지만, 우리 같은 ‘회 덕후’들에게는 오히려 가슴 설레는 계절이기도 하죠. 왜냐고요? 수온이 내려갈수록 물고기들은 추위를 버티기 위해 지방을 가득 채우기 때문입니다. 즉 “회가 가장 맛있는 시즌”이 왔다는 뜻이죠!
연말 송년회다, 회식이다 모임도 많으실 텐데요. 횟집 가서 “사장님, 아무거나 주세요” 하지 마시고, 오늘 제가 알려드리는 12월 제철 횟감 3대장으로 센스 있게 주문해 보세요.

1. 겨울 바다의 황제, 논란의 여지없는 1등 ‘대방어’
12월 횟집 수조를 점령하는 녀석, 누가 뭐래도 방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그냥 방어가 아니라 무조건 ‘대방어(大aa)’여야 합니다. 보통 8kg~10kg 이상 나가는 녀석들을 대방어라고 부르는데요. 클수록 맛있는 생선의 대표주자입니다.
- 맛의 특징: 참치 뱃살 저리 가라 할 정도의 풍부한 기름기가 예술입니다. 입에 넣는 순간 고소한 기름이 ‘팡’ 하고 터지죠.
- 맛있게 먹는 팁: 대방어는 기름이 많아서 먹다 보면 살짝 느끼할 수 있어요. 이때 묵은지(백김치)에 싸서 먹거나, 조미김에 밥 조금 올리고 기름장을 찍어 드셔보세요. 소주가 그냥 물처럼 들어가는 마법을 경험하실 겁니다.
💡 TMI: 배꼽살은 특수부위라 몇 점 안 나옵니다. 눈치 싸움 하지 마시고 먼저 집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2. 쫀득함의 끝판왕 감성돔 (미식가들의 Pick)
방어가 너무 기름져서 싫다는 분들 계시죠? 씹는 맛, 즉 식감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면 12월엔 무조건 감성돔입니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 겨울 감성돔”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겨울 감성돔은 육질이 단단하고 찰지기로 유명합니다.
- 맛의 특징: 방어처럼 기름이 줄줄 흐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씹을수록 올라오는 은은한 단맛과 오독오독 쫄깃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비린내도 거의 없어서 회 초보자들도 아주 좋아해요.
- 추천 대상: 중요한 손님을 대접하거나, 양보다 질을 따지는 미식가 모임에 강력 추천합니다. (가격은 좀 사악하지만, 맛으로 보상받습니다. 😎)

3. 가성비 갑! 서민들의 친구 ‘가숭어 (밀치)’
“방어랑 돔은 너무 비싸요…” 하시는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12월에 가성비와 맛을 모두 잡은 숨은 보석, 바로 밀치(가숭어)입니다.
많은 분들이 숭어는 봄에 먹는 거 아니냐고 하시는데, 그건 ‘보리숭어’고요. 눈이 노란 ‘가숭어(밀치)’는 겨울이 제철입니다.
- 맛의 특징: 이거 한번 드셔 보신 분들은 방어 안 드십니다. 식감이 정말 ‘아삭아삭’해요. 살이 단단하고 지방도 적당히 올라서 씹는 재미가 최고입니다.
- 가격: 양식도 잘 돼서 가격이 정말 착합니다. 만 원짜리 몇 장으로 배 터지게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술안주죠.
- 추천 조합: 밀치는 초장보다는 막장(쌈장+마늘+참기름+고추)에 듬뿍 찍어 먹을 때 그 고소함이 배가 됩니다.
마무리하며
오늘은 12월에 꼭 먹어야 할 제철 횟감 대방어, 감성돔, 밀치 세 가지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사실 제철 음식만큼 좋은 보약이 없다고 하죠. 한 해 동안 고생한 나를 위해,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자리에 싱싱한 제철 회 한 접시 어떠신가요?
저는 이번 주말에 친구들과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서 대방어+밀치 모둠회를 떠올 예정입니다.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네요.
자주 묻는 질문
12월에 어떤 생선을 회로 먹는 게 좋을까요?
12월에는 방어와 도미와 같은 제철 횟감이 특히 맛있고 추천해요!
제철 횟감은 언제 잡히나요?
제철 횟감은 보통 그 생선의 생리적 특성에 따라 달라지지만, 12월에는 방어가 극대의 맛을 자랑하죠.
제철 횟감은 어디서 구입하는 게 좋나요?
신선한 제철 횟감은 수산시장이나 믿을 수 있는 횟집에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