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혈압이 낮아서 걱정”이라는 말을 듣고 살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검진 결과에서 ‘고혈압 주의’ 판정을 받으면 무척 당황스럽기 마련입니다. 저혈압과 고혈압은 정반대의 개념 같지만, 사실 우리 몸의 혈압 조절 시스템은 생각보다 유연하고 예민합니다.
오늘은 저혈압이었던 사람이 고혈압으로 바뀌는 이유 5가지와 건강 관리법을 친절하게 짚어드립니다.

1. 노화로 인한 ‘혈관 탄력’의 저하
가장 흔하고 자연스러운 원인은 노화입니다. 젊었을 때는 혈관이 고무줄처럼 탄탄해서 심장이 펌프질을 할 때 압력을 잘 흡수하지만, 나이가 들면 혈관 벽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 현상이 일어납니다.
- 결과: 혈관이 유연함을 잃으면서 심장이 보내는 혈액의 압력을 그대로 받아내게 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수축기 혈압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2. 호르몬의 변화 (특히 여성의 갱년기)
저혈압 비중이 높은 여성들의 경우, 폐경기를 기점으로 혈압이 급변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 에스트로겐의 역할: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혈관을 확장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 변화: 폐경 이후 이 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들면 혈관이 수축하고 탄력이 떨어지면서, 저혈압이었던 분들도 순식간에 고혈압 수치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원래 저혈압인던 사람이 갑자기 고혈압이 될 수 있나요? | 건강Q&A
3. 생활 습관의 변화와 체중 증가
현대인의 고혈압 원인 중 1순위는 역시 비만과 식습관입니다.
- 나트륨 섭취: 평소 저혈압이라서 짭짤하게 먹던 습관을 그대로 유지한 채 나이가 들면, 신장의 나트륨 배출 능력이 떨어져 혈압을 올리는 독이 됩니다.
- 내장 지방: 복부 비만이 생기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고 혈압을 높이는 호르몬 분비가 촉진됩니다. “살이 찌면 혈압도 따라 오른다”는 말은 과학적인 사실입니다.
4. 극심한 스트레스와 교감신경의 활성화
오랜 시간 긴장 상태나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우리 몸의 교감신경이 과하게 활성화됩니다.
- 기전: 교감신경이 자극되면 심박수가 빨라지고 혈관이 수축합니다.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만성화되면 혈압 조절 중추가 높은 혈압을 ‘정상’으로 인식하게 되어 고혈압으로 고착화될 수 있습니다.

5. 2차성 고혈압 (기저 질환의 영향)
단순한 노화나 습관 문제가 아니라 특정 질병 때문에 혈압이 오르기도 합니다.
- 신장 질환: 신장은 혈압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혈액 내 수분 조절이 안 되어 혈압이 상승합니다.
- 수면무호흡증: 잠잘 때 숨을 멈추는 습관은 혈중 산소 농도를 낮추어 심혈관계에 큰 부담을 주고 혈압을 급격히 높이는 원인이 됩니다.
저혈압에서 고혈압으로 넘어갈 때 주의할 점
평소 저혈압이었던 분들은 혈압이 조금만 올라도 몸이 느끼는 충격이 더 클 수 있습니다.
- 두통 및 어지럼증: “저혈압이라 원래 어지러워”라고 방치하지 마세요. 고혈압으로 인한 뇌압 상승 증상일 수 있습니다.
- 주기적인 측정: 혈압은 한 번의 측정으로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가정용 혈압계를 구비해 아침, 저녁으로 꾸준히 기록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 식단 조절: 저혈압 시절의 ‘짜게 먹기’ 습관을 버리고, 칼륨이 풍부한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마치며
저혈압에서 고혈압으로의 변화는 우리 몸이 보내는 “이제 혈관 관리에 신경 써야 할 때”라는 신호입니다. 정반대의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너무 낙담하지 마세요. 적절한 운동과 식단 관리를 시작한다면 충분히 조절 가능한 영역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저혈압이었는데 고혈압이 되는 게 가능한가요?
네, 나이, 생활 습관 변화 등으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집에서 재는 혈압이 병원보다 중요한가요?
네, 평소 생활 습관을 반영해 더 정확합니다.
혈압 약을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나요?
생활 습관 개선 시 조절될 수도 있어 의사와 상담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