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기전 혈당보다 공복혈당이 높은이유, 혹시 새벽 현상?

아침에 눈을 떴는데 혈당 수치가 밤보다 높게 나오는 경험, 혹시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에는 ‘밤새도록 뭘 잘못 먹었나?’ 하고 걱정했던 적이 있어요. 하지만 알고 보면 이 현상은 생각보다 흔하며, “새벽 현상 (Dawn Phenomenon)” 이라고 불리는 생리적인 반응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새벽 현상이 무엇인지, 왜 일어나는지, 그리고 혹시 건강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닌지 꼼꼼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새벽 현상 밤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새벽 현상이란, 밤에는 혈당이 괜찮았는데 새벽이나 아침 공복에 혈당이 갑자기 높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마치 밤새도록 우리 몸이 혈당을 높이는 마법이라도 부린 것 같죠? 하지만 마법은 아니고,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아주 자연스러운 호르몬 작용 때문입니다.

주요 원인은 바로 새벽에 분비되는 호르몬들 때문입니다. 밤새 우리 몸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작용은 줄이고, 코르티솔, 성장 호르몬, 글루카곤, 에피네프린과 같은 혈당을 높이는 호르몬 분비를 늘립니다. 이 호르몬들은 우리가 아침에 깨어 활동할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혈당을 살짝 올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마치 자동차가 출발 전에 엔진을 예열하는 것처럼요.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 성장 호르몬: 성장 호르몬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성인에게도 세포 재생, 근육 유지 등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호르몬은 새벽에 분비량이 증가하면서 혈당을 높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 코르티솔: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코르티솔은 잠에서 깰 준비를 하면서 분비량이 증가합니다. 코르티솔 역시 혈당을 높여 우리 몸이 활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글루카곤: 인슐린과 반대로 혈당을 높이는 호르몬입니다.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분해시켜 혈액으로 방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 에피네프린: 흥분하거나 긴장했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지만, 새벽에도 소량 분비되어 혈당 조절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 외에도 밤사이 간에서 포도당을 생성하는 과정 (간 포도당 생성) 또한 새벽 혈당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새벽 현상 모두에게 나타나는 걸까요? 당뇨병과는 무슨 관계가 있나요?

새벽 현상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입니다.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혈당을 조절하는 복잡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새벽 현상은 그 시스템의 일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분들에게는 새벽 현상이 좀 더 뚜렷하게 나타나거나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 인슐린 저항성: 당뇨병 전 단계나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 새벽에 분비되는 호르몬에 의해 혈당이 더 많이, 더 쉽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 불충분한 인슐린 분비: 특히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분비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새벽 현상에 더 취약할 수 있습니다. 제2형 당뇨병 환자도 병이 진행될수록 인슐린 분비 능력이 감소하면서 새벽 혈당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 약물 효과 감소: 경구 혈당 강하제나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는 경우, 약효가 밤새 지속되지 못하고 새벽에 효과가 떨어지면서 혈당이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새벽 현상이 걱정된다면 다음 사항들을 체크해 보세요.

• 혈당 상승폭: 잠자기 전 혈당과 공복 혈당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확인해 보세요. 일반적으로 20mg/dL 이내의 차이는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30mg/dL 이상 차이가 나거나, 공복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은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 다른 증상 동반 여부: 새벽 혈당 상승 외에 갈증, 잦은 소변, 피로감, 체중 감소 등의 당뇨병 의심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새벽 현상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새벽 현상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당뇨병 환자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분들은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한 분들도 건강 관리를 위해 다음 방법들을 참고해 보세요.

1. 규칙적인 생활 습관:

• 일정한 수면 패턴: 매일 규칙적인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규칙한 수면 습관은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하여 혈당 변동폭을 키울 수 있습니다.
• 규칙적인 식사: 하루 세끼 규칙적인 시간에 식사하고, 특히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 적절한 운동: 꾸준한 운동은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 혈당 관리에 효과적입니다. 특히 저녁 운동은 새벽 혈당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 식단 관리:

• 저녁 식단 조절: 저녁 식사는 너무 늦지 않게, 그리고 과식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고탄수화물, 고지방 음식은 혈당을 급격하게 올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식이섬유 섭취 늘리기: 채소, 과일, 통곡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면 혈당이 천천히 상승하고 포만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단백질 섭취: 단백질은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매 끼니 적절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스트레스 관리:

• 스트레스 해소: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분비를 증가시켜 혈당을 높일 수 있습니다. 명상, 요가, 산책 등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충분한 수면: 수면 부족은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하고 혈당 조절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하루 7-8시간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4. 혈당 측정 및 전문가 상담:

• 정기적인 혈당 측정: 집에서 혈당 측정기를 이용하여 꾸준히 혈당을 체크하고 변화를 기록하는 것이 혈당 관리에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새벽 혈당 변화를 꼼꼼히 확인해 보세요.
• 의사, 영양사 상담: 만약 새벽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거나 혈당 관리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반드시 의사나 영양사와 상담하여 개인에게 맞는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무리하며

오늘은 “잠자기 전 혈당보다 공복 혈당이 높은 이유”에 대해 새벽 현상을 중심으로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새벽 현상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혈당 관리가 필요한 분들에게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 꼭 기억해 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